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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시와 충청남도의 인구이동



공주시의 인구 이동




국토연구원의 [연구]에 따르면, 충청남도 공주시는 인구가 점진적으로 꾸준히 줄어가는 '고착형 축소도시'중 한 곳이다. 총조사 인구 기준으로 15년간 전체 인구의 9.5%가 줄어들어 2017년에는 11만명 이하가 되었다. 설상가상으로 2012년 7월 세종특별자치시 신설 이후에 인접 지역이었던 공주시의 많은 인구가 또 세종시로 넘어갔다.





공주시 인구 순이동 2012.07~2016.12 

8명 이상의 순이동만 표현함. 읍면동 단위의 이동

순이동은 전입에서 전출을 뺀 것이다. 모든 선들은 호의 시계방향으로 움직이며, 도착지(전출지)에 가까워질수록 흰 색이 진해지도록 그렸다. 전입이나 전출지에 공주시가 포함된 이동만 계산에 넣었다. 따라서 세종에서 대전으로의 이동은 위 그림에서 드러나지 않는다.





위의 그림은 세종시가 신설되어 행정구역이 일부 재편된 2012년 7월부터 2016년 12월까지 4.5년동안의 인구 순이동을 보여준다.  이러한 그림에서 결과적으로 인구가 늘었는지 줄었는지 알아보기는 힘들다. 


일단, 몇 가지 드러나는 현상들은 다음과 같다.

1. 세종시로 인구 유입이 많았다는 것

2. 천안과 대전쪽으로도 순유출이 일어났다는 점

3. 이곳 저곳에서 공주시 신관동으로도 많은 인구가 들어왔다는 점(하지만 순유출로 귀결된 곳이 더 많다. 그래서 결국 신관동은 순유출지역이다)

4. 대전에서 공주시 반포면으로 많은 사람들이 들어왔다는 점


그림을 바탕으로 숫자들을 좀 더 살펴보면, 같은 기간동안 세종시로의 전출은 10,569명이었으나, 세종시로부터의 전입은 3,471명에 불과했다. 세종시가 신생 도시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이동의 비대칭이 일어났다. 공주시에서 대전으로는 8,010명이 나갔지만, 반대로 전입도 7,783명에 이른다. 






공주시의 연령별 이동



그렇다면 연령별로는 어떻게 이동했는지 한번 들여다보자.




연령별 공주시 전입전출 누적 인구수 2012.07~2016.12

좌측의 나이는 2017년 기준. 전출량에서 세종시로의 전출자만 특별히 구분하여 다른 색으로 표시했다.

중앙의 누운 막대 그래프는 우측의 전입에서 좌측의 전출을 뺀, 연령별 순유입/유출을 나타낸다.



연령별로 보면 문제는 조금 더 심각하다. 생산연령 위주로 순유출이 일어났으며, 50대 중반 이후에서 순유입이 일어난다. 그래서 아래의 표에서 보이는 것처럼 공주시의 인구는 점차 고령화 되었는데, 2010~2015년의 5년 사이에도 3.1세나 고령화되었다. 2017년은 아마도 더 고령화 되었을 것이다.



총조사 인구 기준 공주시 인구수와 평균 연령



인구의 변화는 자연적 증감(출생과 사망) 사회적 증감(전입전출)이 더하여 이루어진다. 전입전출 이외에 별도로 출생과 사망 자료를 조사해보면 같은 기간(2012년 7월 이후)동안 공주시에서는 한 해에 1000명정도 사망하고 700명 정도 태어났다. 소위 말하는 '저출산 고령화' 현상이다.



위 그래프에서 보면 세종시로의 전출 인구는 전 연령층에서 비교적 고르게 발생한다. '고르다'는 점이 더 문제가 되는 이유는 실제 연령별 인구 구성은 그렇지 않고, 또 위 그래프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저 연령층에서는 총 전출 인구 중 세종시 전출 인구 비중이 30~40%가량 되기 때문이다. 세종시는, 공주시의 현재와 더불어 공주시의 미래에도 많은 영향을 미쳤다.



세종시 신설을 비난하고자 이 글을 쓰는 것은 아니다.

물론 지방 분권을 목적으로 새로운 도시가 생겼을 때,  분명 어디선가 어느정도의 인구유출이 일어나게 된다. 그렇지만 대전이나 서울처럼 대도시에서 순유출이 일어난것에 비해, 공주시의 경우는 '새우 등 터진' 격이라고 해야겠다. 인구 이동이 복합적인 이유에 의한 개인의 자유의지라고 할 때 그것을 제한한다는 건 말도 안되는 일이므로, 남은 사람들을 위해서, 혹은 새로운 사람들이 유입되어 살아갈 수 있도록 정책이 만들어져야 한다.







공주시 읍면동별 인구 이동




공주시가 인구 11만에 불과한 도시이지만 이 곳에서도 지역별로 편차가 존재한다.





공주시 행정구역 안에는 16개의 읍면동이 있는데, 위에서 보다시피 줄어든 곳도 있고 늘어난 곳도 있다. 신관동이 대표적인 감소 지역이며, 반포면이 대표적인 증가 지역이다.






충청남도 공주시 신관동의 연령별 전입전출(2012.07~2016.12)



위의 그래프처럼 신관동은 거의 모든 연령대에서 순유출이 일어났다. 역시 저 연령층에서 세종시의 영향이 크다. 딱 한 곳, 20대 초반에서는 순유입이 일어나는데, 아마도 신관동에 있는 공주대학교 때문이 아닐까 한다.








충청남도 공주시 반포면의 연령별 전입전출(2012.07~2016.12)



반포면은 순유입이 일어난 지역이다. 약간의 조사를 해보면, 이 곳은 대전시 유성구 서측 인접지역으로 대전 사람들의 

교외주택지로 각광받고 있다. 승용차로 10~15분만에 대전 유성구 곳곳에 갈 수 있기 때문이다.(물론 대전은 차가 많이 막혀서 실제로는 좀 더 걸리겠지만)

특이한 부분은 세대별 이동 패턴이 드러난다는 점이다. 20대-50대로 이루어진 가족은 주로 반포면으로 들어오고, 10대-30대-60대의 가족은 주로 떠나간다. (전체 전입전출 단위별 연령 구성은 확인하지 못했지만 대략적으로는 살펴보았다)



인구 축소도시의 문제점 중 하나는 기존 커뮤니티가 와해된다는 점이다. 반포면처럼 순유입이 일어나더라도 교외주거 형태로 집을 원하는 사람들이 들어올 경우 커뮤니티 와해는 결국 동일한 문제일 수 밖에 없다. 또 물론, 그렇다 하더라도 순유입지역과 순유출 지역의 정책적 해법은 다르리라 생각한다. 인구 구성이 변하면서 그 지역이 어떤 성격으로 변모해가는지 파악하여 세심한 방향을 설정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충청남도 전체의 인구 이동



그러면 조금 더 영역을 넓혀 보자. 충청남도 전체의 순이동은 어떨까?



충청남도 전체의 인구 순이동 2012.07~2016.12

충청남도는 읍면동 단위, 충남 외부는 시군구 단위로 계산



충남의 북측 지역(천안, 아산, 서산, 당진)은 인구의 이동도 많고, 실제로 인구도 4.5년간 10%전후로 증가했다. 홍성군 역시 충남도청이전(내포신도시)으로 같은기간동안 15%정도의 인구가 증가하였다. 

충남에서 서울 관악구로 순이동이 특히 많은 점도 특이한 부분이다. (어떤 이동인지, 왜 그런지 자세히 들여다보지는 못했다)


인구의 증가는 둔화되어가고 지역간 불균형이 점차 진행되는 지금, 어쩌면 우리나라 전체도 '고착형 축소국가'가 되어가는 중은 아닐까.


아래는 충청남도 전체의 인구 이동을 전입과 전출을 구분하여 2012년 7월부터 일자별로 시각화해보았다. 2014년 하반기부터 세종시로의 본격적인 이동을 볼 수 있다. 인구 이동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빠져나가고 들어오는 것 이외에도 어떤 지역이 서로 관계를 깊게 맺고 있는지도 보인다. (전입전출 지역이 상호간에 관계가 있다는 가정하에)



이동을 동영상으로 표현해야 했기 때문에 실제로 인구가 출발해서 도달하기까지는 (화면상에서) 며칠의 시간이 걸린다. 

점 하나는 한 사람의 이동을 나타낸다. 충남의 전입전출을 표현한 것이므로 (예를 들어) 서울과 대전 사이의 이동은 영상에서 드러나지 않는다.







이 내용은 충남연구원 개원22주년 행사 발표자료 중 일부를 바탕으로 작성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