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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거 및 근생 건물 프로파일


2016년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의 <용적률 게임> 전시 준비를 하면서, 서울에 현존하는 주거와 근생 건물들을 대상으로 연도별/층수별 다이어그램을 만들었다. 건축물대장 중 층별대장을 바탕으로 작업했는데, 다른 이들에게 보는 법을 설명할때마다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것을 보아 '좋은 시각화는 못 되었구나'라는 생각도 든다.


일단 보는 법은 아래와 같다.



이 다이어그램은 연도별로 층수에 따라 어떤 유형의 주거와 근생 혹은 그 복합건물이 만들어졌는지 보여준다.

아래는 서울시의 주거 및 근생건물들인데, 예를 들어 1990년대에 지어진 3층 건물의 60%정도는 1,2,3층이 모두 다세대다가구 주택이며, 지하 1층도 지상층 한 층만큼의 면적으로 지어졌다는 것을 보여준다. 우리가 통상적으로 부르는 '반지하층'이 있는 건물들이다. 





서울



서울시 주거 및 근생 건물 프로파일


https://goo.gl/cuVCmK

스크롤을 내려 전체 층수를 확인할 수 있다. 모바일 브라우저에서는 잘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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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단위로 가장 많은 연면적이 지어진 층수들을 붉은색 사각형으로 표시해보았다. 2000년대에는 5층 건물이 제일 많이 지어졌는데 1층이 약간 홀쭉한 이유는 1층에 주차장을 만드느라 1층 내부면적은 최소화되거나 없어졌기 때문이다. 각 층의 폭은 해당 유형 건물들의 실제 해당층 연면적을 모두 더한 것이다.


서울에 고층주거들도 많지만 1980년대에 15층 아파트가 가장 많이 지어졌던 것을 제외하면, 모든 기간에 5층 이하의 건물들이 많이 지어졌다.


조건부확률에 적용시켜볼 수 있는 간단한 예도 있다. 만약 서울에서 3층의 연립주택을 발견한다면 그 건물은 80년대에 지어졌을 가능성이 크다. 연립주택이란 주거 유닛들이 조용히 일렬로 길게 늘어서있으며 두 세동정도씩 떼지어있는 4층 이하의 집들을 말한다. 외장재는 거의 벽돌을 사용했다.

서울에서 4층의 연립주택을 발견했다면, 그 연립주택은 90년대에 지어졌을 가능성이 높다.







충청남도 군 지역


며칠 전 충남연구원에서 발표할 기회가 있어 충청남도의 건물들을 같은 방식으로 작업해보았다. (짧은 시간에 작업하다보니 데이터 정제를 거의 하지 못했다. 그래서 중간에 비어있는 것처럼 보이는 층들도 가끔 있다.)




충청남도 군 지역 주거 및 근생 건물 프로파일

태안군, 홍성군, 예산군, 청양군, 서천군, 부여군, 금산군


https://goo.gl/Lu4prd

스크롤을 내려 전체 층수를 확인할 수 있다. 모바일 브라우저에서는 잘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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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남도 전체를 시 지역과 군 지역으로 구분하여 그렸고, 위의 다이어그램은 군 지역 건물들이다.

10년 단위로 볼 때 충청남도 군 지역의 주거 건물 중 가장 많이 지어진 층수는 언제나 1층이었다. 1950년대에는 1층 주거 건물이 99%를 차지했는데, 2010년에는 30%로 줄어들었으나, 여전히 가장 많은 면적의 주거들이 1층으로 지어진다.

2000년대에는 고층 아파트가 주로 15층으로 지어졌다(전체 면적의 18%). 2010년대에 15층 아파트는 4%로 줄어들었지만 30층까지 다양하고 더 높게 지어지고 있는데, 이는 충남도청이 이전한 홍성군 내포 신도시의 영향으로 생각된다.

재미있는 점은, 서울에 비해 지하층을 시공하는 일이 거의 없다는 사실이다. 



 




충청남도 시 지역



대표이미지


충청남도 시 지역 주거 및 근생 건물 프로파일

서산시, 당진시, 아산시, 천안시, 보령시, 공주시, 논산시, 계룡시


https://goo.gl/Roo3sN

스크롤을 내려 전체 층수를 확인할 수 있다. 모바일 브라우저에서는 잘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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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남도 시 지역의 주거 건물 역시 1950년대에는 1층 비율이 99%였으나 2010년대에는 15%로 줄어들었다. 1990년부터 1층보다 15층 아파트가 더 많은 면적으로 지어졌으며 2000년대에 36%로 최고점을 찍었다. 


2010년대에는 4층 건물이 전체의 18%로서 가장 많은 비율로 지어지고 있다. 비교적 간단한 허가 절차를 받아 지어지는 중층 건물은 난개발의 온상이 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서울의 경우 첫번째 다이어그램에서 봤던 것처럼 90년대에 4층의 다세대다가구 건물이 많이 지어졌는데, 이때는 낮은 비용으로 많이 짓는 것이 중요한 시대였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후대에 와서는 이 건물들이 소위 '난개발'의 주인공으로 자주 등장하고 있다. 

2010년대에 4층 다세대가 많이 지어지는 충남의 시 지역은 어떨까? 어떤 건물들은 소규모 건축사사무소에게 기회가 될 수도 있고, 또 어떤 건물들은 양과 경제적인 논리로만 양산되고 있을 수도 있다. 때문에 이에 대해 모니터링하며 순 기능은 장려하고 역기능에 대해서는 규제를 정비해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