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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7. 10.
이동의 범위, 삶의 테두리
서울에 사는 어떤이는 한 달 동안 광주와 부산을 오고 간다. 서울에 사는 또 다른 이는 한 달 내내 집과 30분 거리의 직장만 시계추처럼 오고 간다. 어떤 이는 주말에 비행기를 타고 제주에 가서 드라이브를 하다가 온다. 신나는 여행길이다. 또 다른 이는 한달 내내 전국을 돌며 물건을 팔지만 그에게는 그 여정이 힘든 외근길에 불과하다. 이동은 자유일 수도 있고, 동시에 이동은 속박일 수도 있다. 이동에 담긴 각자의 사연은 쉽사리 알아낼 수 없지만, 어디로 다녀갔는지는 일단 그려볼 수 있다. 이 글에서는 KT 휴대폰 위치데이터로 사람들이 각자 한 달간 다녀간 권역들을 겹쳐 그려봤다. 어떤 사람이 한 달 동안 다녀간 곳들을 점으로 표시하면 위와 같은 그림을 그릴 수 있다. 그리고 그 점들을 온전히 포함하는 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