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만드는 수도권 지하철은 접근성 지형도를 어떻게 바꿔놓을까?
아래의 링크는 이 글 이전의 앞의 글. 데이터 구축과 프론트엔드 구현 및 동작에 대한 기술적인 내용을 설명했다.
새로 만드는 수도권 지하철은 접근성 지형도를 어떻게 바꿔놓을까 - 1. 만든 과정
2019년, 데이터 만들기 2019년, 그러니까 7년 전에 '새로 만드는 수도권 지하철은 시간걸를 얼마나 단축시킬까' 라는 제목으로 글을 쓴 적이 있다. 새로 만드는 수도권 지하철은 시간거리를 얼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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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몇 가지 주제로 탐색해보면서 내용을 들여다보자.
노량진역
우선 현재 시점에서 종사자 접근성 순위를 보자. 1위는 9호선 급행 노량진역이다.

30분 안에 250만개의 일자리에 접근할 수 있다. 그림에서 보이지만, 시청역까지 20분, 강남역 21분이다. 여의도역은 9호선 타고 7분 걸린다. 서울의 주요 직장 밀집지역에 20분대 초반으로 끊기 때문에 1위가 되었다.
순위를 눈여겨보면 1~4위가 모두 9호선 급행역이다. 9호선 자체가 강남으로의 접근성이 좋은데, 노량진은 1호선을 타고 강북으로, 동작은 4호선을 타고, 고속터미널은 3호선, 여의도는 5호선을 타고 강북의 직장밀집지역으로 갈 수 있기 때문이다.

9호선 급행은 말 그대로 '급행'의 힘이 있다. 역들을 건너뛰면서 가기 때문에 신논현까지 10분, 선정릉까지 13분이면 도달한다. 승강장에 도착한 시간이 잘 맞아서 급행을 탄다면 분당선을 갈아타고 왕십리까지 30분 안에 갈 수도 있다. 등시선 영역을 보면 알겠지만 서울의 주요 지역들을 모두 30분 안에 커버한다.
그런데 또 한편으로 노량진 1위의 위상은 9호선 '급행'에만 적용된다.

9호선 일반 열차는 23위로 2백만 일자리, 1호선은 27위로 비슷한 수준이다. 물론 23위도 꽤 높은 순위지만, 9호선 급행의 250만보다는 꽤 많이 접근성이 줄어들었다.
노량진은 9호선이 개통된 2009년부터 직장 접근성(종사자 수 접근성) 1위가 되었다.

그 이전까지는 2호선 건대입구와 성수, 뚝섬, 그리고 한강 이남에 바로 붙어 있는 3호선 등이 상위 순위에 있었다. 두 지역의 특징은 역시 모두 강남과 강북 직장 밀집 지역에 동시에 접근 가능하다는 특징이 있다. 물론 좀 더 직장과 가깝기를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이 정도의 입지가 어중간다하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반대로 높은 주거비용을 약간 줄이면서도 직장에 가깝게 살 수 있는, 혹은 강남이나 강북에 둘 다 구직활동을 해도 부담이 없는 지역이 된다. 부부가 한쪽은 강남, 한쪽은 강북에 직장이 있어도 괜찮은 거주지로서의 입지가 되었다.
2009년 이전에는 노량진은 강남쪽으로의 이동이 어려웠다. 그런데 9호선이 뚫리면서, 특히 급행이 연결되면서 정말 짧은 시간 안에 강남의 직장 밀집지역으로 갈 수 있게 되었다. 그래서 그랬는지 9호선이 처음 뚫리던 2009년과 2010년에도 이미 9호선 급행은 아침 출근 시간에 숨쉴 틈 없이 빽빽했다. 문이 열리는데도 탑승을 포기하고 완행을 기다려야 할 정도였다. 요새는 출근시간에 9호선을 탈 일이 없어졌지만 가끔 뉴스를 보면 김포골드라인까지 연결되면서 아침 출근 시간에는 김포, 강서, 당산, 흑석 등의 거주지 인구를 꽉꽉 눌러담아서 강남으로 나르는 열차가 된 것 같다.
놀랍게도 노량진 역은 미래 시점에 GTX-B까지 뚫려도1위를 놓지 않는다. 2032년쯤 GTX-C가 뚫려야 왕십리, 삼성, 청량리, 등에 밀려서 내려온다.

그런데 한 가지, 눈여겨보면 250만이라는 접근성이 그다지 크게 증가하지 않는다. 그도 그럴 것이 새로 놓이는 GTX-A의 서울역~수서 연결과 GTX-B, GTX-C는 노량진역과 상대적으로 관련이 적기 때문이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 GTX
그렇다면 GTX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곳들은 어디일까? 위의 그림에서는 빨리 지나가는데, GTX-A 삼성역이 뚫리는 시점에 서울역과 삼성역의 순위가 갑자기 부쩍 올라온다. 가장 드라마틱하게 접근성 순위가 올라가는 곳은 서울역과 삼성역이다. 서울역의 직장 접근성은 161위(1호선)에서 7위(GTX-A)로, 삼성역은 82위(2호선)에서 3위(GTX-A)로 올라선다.
그 이후 GTX-C가 개통되어 GTX-A,B,C의 서울역, 청량리, 삼성역의 삼각 구도가 완성되면 서울의 접근 지형도가 크게 바뀌는 것 같다.
노선도의 방향성이 다른 만큼 커버하는 영역에 차이가 있다.

왕십리역은 종로을지로와 성수, 잠실 강남까지 넓게 커버한다.

삼성역은 GTX-A를 기준으로 할지, GTX-C를 기준으로 할지에 따라 커버 영역이 다소 차이나는데, 위의 그림은 A 노선의 커버 영역이다.

서울역도 마찬가지로 GTX-A와 B 중 어떤 역을 출발역으로 하느냐에 따라서 30분 권역이 달라진다. 여튼 중요한 점은 GTX 노선 위주로 직장 접근성 상위지역이 재편된다는 점이다.
GTX 역들이 직장 접근성에만 상위를 차지하는 것은 아니다.

GTX-C가 개통되는 시점에의 인구 접근성 순위를 보아도 GTX-B, C 역들이 상위를 차지한다. 인구 접근성은 그 역이 거주 인구 분포로부터 가장 높은 접근성을 지닌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GTX-B 노선의 경우 서쪽으로는 송도, 부천, 동쪽으로는 상봉, 남양주 등의 서울 외부 수도권의 거주지 밀집지역까지 30분 권역으로 묶기 때문에 순위가 높은 것 같다.
신도림
2032년 시점의 인구 접근성, 즉 상업 적지 1위는 GTX-B 신도림역이다.
그런데 신도림역은 아래 그림처럼, 1984년 5월 22일 2호선이 개통된 이후로 항상 1위였다. 물론 이 분석은 2023년의 인구 분포를 토대로 한 것이지만, 1984년에도 강서쪽의 인구는 여전히 많았으므로 당시의 인구 분포로 해석한다고 해도 순위가 크게 바뀌었을 것 같지는 않다.

신도림이 접근성 분석에서 1위의 상업적지라고는 하지만, 그 곳에 지어졌던 테크노마트 등을 보면 성공한 상업지역이라고 평가하기는 좀 어렵다. 그리고 단순히 빨리 갈 수 있다고 해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모이는 곳이 되는 또한 아니므로, 상업적지로서의 잠재성은 충분하지만(했지만) 종로나 강남의 위상에 견주는 지역이 되지 못했다면 다른 관점에서 접근해 볼 필요도 있겠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간과하고 있는 점도 있다. 탐색의 시간 범위를 30분으로 한정했다는 것.
탐색 시간 범위를 45분으로. 달라지는 접근성
그러면 탐색 시간을 45분으로 넓혀보자.

고속터미널, 신논현, 동대문역사문화공원등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평일 저녁이나 휴일의 인구밀집지역들이 상위에 모습을 드러낸다. 위의 그림처럼 고속터미널 중심으로 45분 범위를 보면 한강 남북으로 서울의 중심부를 모두 커버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어느 정도의 탐색 범위가 적정한 범위일까? 극단적으로 보면 180분(3시간)은 좀 무의미할 것 같고 15분은 분명히 짧은 것 같다.
그리고 적정 탐색 범위는 사람들의 일반적인 체감 정도와도 관련있을 것 같다. 예를 들어 90분 이상이면 대부분 부담스럽다고 느끼는데, 지하철에만 90분이나 이동하는 것을 가정하고 종사자와 인구 접근성 순위를 분석하게 되면 현실과는 다른 결론에 다다를 수도 있다. 사람들이 느끼는 적정 지하철 이동 범위가 모두 다르겠지만, 나의 기준으로는 30~40분 정도인데 그 이상 가면 '좀 멀다'고 느끼는 것 같다. 물론 수많은 사람들이 아침저녁마다 많이 그보다 더 먼 거리를 힘들게 오가기는 하지만, 힘들다고 생각하는건 마찬가지일 것이다.
혹은 탐색 범위를 정해놓지 않고, 1분 단위로 끊어서 가중치를 다르게 줄 수도 있다. 지금은 30분 범위로 접근성을 계산하면 10분에 도달한 사람이나 30분에 도달한 사람이나 똑같이 1명으로 센다. 그렇지만 체감 정도는 많이 차이날 것 같다. 그렇다면 5분에 도달한 사람은 가중치 100, 10분에 도달한 사람은 50, 20분에 도달한 사람은 25. 이런 식으로 가중치를 줄여 나가면 180분 범위를 계산해도 180분에 도달하는 사람들의 가중치는 무척 작기 때문에 한 번에 계산할 수도 있겠다. Hansen accessibility 라고 하는 가중치가 바로 이런 방식이고, 관련 분야에서는 여러가지 감쇄 함수를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글은 여기까지다. 궁금한 분들은 직접 시점과 탐색 시간을 바꿔보면서 변화 양상을 살펴보기 바란다. 어쩌면 근미래에 거주지와 직직장을 구하는 사람들에게 조금 참고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미래 노선 시뮬레이션이 약간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란다.
수도권지하철소요시간
수도권 지하철·광역철도 네트워크에서 임의의 역을 선택해 도달 시간을 등시선으로 시각화합니다. 1974년부터 미래 개통 예정 노선까지 시점별 네트워크 변화를 탐색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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