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늘 팀원으로서 설계 및 감리에 참여하다가, 한국에 들어온지 3년만에 작은 설계들을 실제 지어질 수 있도록 갓 걸음마를 시작하면서 여러가지 우여곡절을 겪기도 하고, 최종 결과물에 스스로 실망하며 덮어버렸다. 그러나 이제는 그러한 잘못들을 차곡차곡 쌓아, 다음을 위한 자료로 남겨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 첫번째로 중계본동주민센터 시공 후 아쉬운 점들과 잘못된 점들을 정리해본다.

 

1. 설계과정 및 내역

 

건축주나 관계자에게 설계 및 내역 포함 사항을 세세하게 설명하고, 시공에서 변경이 일어날 수 없음을 재차 강조하여 설계에서 최종적인 치수 및 디자인 등을 결정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특히 치수에 있어서 건축가 스스로가 확신하더라도, 사람에 따라 느끼는 공간감이나 필요한 거리 등이 다르므로 설치 후 변경이 불가능하거나 까다로운 경우에는 반드시 확인받아야 한다.

예를 들어, 1.2m 통로폭은 일반적으로 복도가 아닌 공간내에서는 꽤 넓은 편이나, 공간의 위치에 따라 이용자가 다르게 생각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중계본동의 경우 장애인 통로 폭을 고려하여 1.2m 이상의 통로를 확보하였으나, 정면으로 보이는 벽에 대한 시각적 거부감으로 대각선 통로 폭이 더 중요하게 요구되어, 불가피하게 공사 중 설치된 벽을 해체하고 재설치하는 설계변경을 실시하였다.

 

 

2. SOFFIT 디자인과 매입형 기기


SIGNAGE에 매입형 순번기를 설치하는 디자인을 제안하였는데, 우선 순번기 중에는 유선, 무선, 매입형 등으로 구분된다. 매입형은 기기가 다소 비싸므로 예산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반 순번기도 전체 시스템을 교체할 경우 최하 300만원 이상이 드며, 설치 위치 및 ROD 설치 등에 따라 추가 비용이 따른다.

시공자가 매입형을 감안하여, 원래 두께에서 50MM를 추가하고 기준점을 설계자가 다르게 잡는 바람에, 위의 사진에서와 같이 SIGNAGE가 벽선에서 벗어났다. 설계에서는 벽선과 SIGNAGE의 정면이 정열되는 것으로, 현재는 별도로 구분되어 매달린 것과 같이 되었다.

 

3. 가구 배치 및 리폼

 

일반 오피스 건축에서는 책상 BAY 간 간격을 다소 여유있게 주어 사람들의 통로 및 앉는 공간을 확보한다. 그러나 주민센터 직원들은 일반적인 BAY 간 간격은 넓다고 생각하며 회의용 테이블 주변 공간도 다소 좁게 확보하고자 하고, 오히려 기둥주변 공간이나 캐비넷 주변 공간들을 더 필요로 하고, 구획된 공간 속에 오밀조밀 모여있는 것을 선호한다. 설계 과정에서 시각적인 이유에서 배제되었던 가구 배치안이 결국 가구를 재배치하면서 직원들의 의견을 반영하여 이루어졌다.

 

캐비넷의 경우, 한쪽 벽으로 몰아서 배치할 계획이라, 정면부를 깔끔하게 백색으로 마감하기 위하여, 리폼계획을 하였는데, 아래와 같이 한쪽으로 몰아서 배치되면서 모서리 등이 노출되고 높이가 맞지 않아 지저분하게 마무리되었다.

또한 노원구에서 별도로 주문한 캐비넷은 색상에 대한 사전 조율이 없어, 결국 리폼 전 캐비넷과 같은 색상으로 납품되었다. 전체적으로는 백색 리폼으로 인해 공간이 정돈되어 보이지만, 위의 두가지를 고려했더라면, 가구 리폼에 예산을 할당하지 않았을 것 같다.

 

 

 

 

기존 민원대를 줄여도 된다는 동장님의 허락과 장애인을 배려한 좌석 공간의 확보로 인해, 직원들이 다리를 길게 뻗을 수 없는 민원대가 설치되었다. 또한 빠듯한 서랍장으로 인해 전기 배선을 깔끔하게 할 수 있는 TRAY를 설치하지 못하게 되어, 민원대 측면에 타공하여 전기선과 케이블을 보내게 되었다.

 

이면의 자작마감과의 연결을 위해 측판을 자작마감으로 지정하였으나, 정면에서 보았을 때, 그 효과가 크지 않다. 다른 사례 사진들을 재검토한 결과, 민원대의 하부를 어둡게 마감하는 것도 훌륭한 전략이 될 수 있다.


 

5. 텍스타일 교체 및 파티션

 

제한된 예산으로 인해 별도예산으로 진행된 석면공사에 천장 교체를 얹혔다. 기존 M BAR를 그대로 사용하였는데, 연한이 오래되다 보니, 교체한 텍스타일 및 조명의 면이 고르지 못하고 울퉁불퉁하다.

 

그리고 책상용 스크린 설계에서 크게 간과한 것은, 기성제품 파티션은 그 안에 전선과 케이블이 모두 매입되어, OUTLET이 파티션에 있다는 것이다. 업무 공간의 파티션 선정 혹은 설계시, 굉장히 중요한 부분인 것 같다. 예전에 비트라 오피스 가구가 그러한 것을 SPINE에 두어 시스템을 제안한 것이 인상적이었는데, 일반적인 것이었다. 그리고 기존 파티션 철거 역시 전선과 케이블 때문에 일반인이 할 수 없는 것이었다. 이에 따라 추가예산을 편성받아 해체작업을 할 수밖에 없었다.

 

 

 

제한된 예산으로 인해 가구의 교체를 최소화하였는데, 내역과 공사범위를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한 동주민센터에서 멀쩡한 의자들을 모두 철거하였다. 특히 연두색 의자는 처음부터 재사용하려고, 렌더링 이미지에서도 그대로 보여주었는데, 이를 버리고, 민원휴게공간에 새로 들여온 의자를 회의용 의자로 사용하고 있다. 사업의 범위에 대한 직원들의 오해가 낳은 결과이다.

지금도 동주민센터에 가면, 추가적으로 계속해서 이것 저것 변경해달라고 요청하신다. 애초에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간과한 결과이다.

 

 

7. 합판천장공사


처음으로 일반 합판으로 천장 마감을 하였다. 개인적으로는 색상이나 질감은 마음에 든다. 그러나 일반인의 시각엔 마감이 덜 된 것으로 보이는 문제가 여전히 있었다.

그리고 별도예산 공사라, 디자인감리를 실시하지 못해, 아래와 같이 마구잡이 조인트나, 색상이 다른 합판이 끼어들어간 결과가 발생하여 매우 아쉽다.

 

 

 

 

애초에 LG MEDISTEP 연두색 계열로 지정하였으나, 단가 및 롤 형식 공사 조건으로 인해 일반 PVC 타일로 마감 교체할 것을 시공사로부터 요청받았다. 개인적으로 PVC 타일을 선호하지 않고, 색상 포인트를 주기 위해 선정한 제품이었으나, 아쉽게 PVC 타일을 검토하였다. 우선 색상 타일에는 마음에 드는 것이 없었다. 그래서 결국 LG 제품 중 콘크리트 마감 느낌의 타일과 우드 계통의 타일 사이에서 갈등하다가 아래와 같은 제품을 선정하였다. 바닥면이 고르지 못하다 보니, 타일들 사이가 벌어지고, 본드 처리가 잘못되었는지, 지저분하게 묻은 것을 발견하였다.


 

9. 벽-천장 몰딩처리

 

내역서에 몰딩이 포함되었다가, 예산을 맞추면서 초기에 변경된 부분이 몰딩 마감이다. 개인적으로 몰딩 마감을 좋아하지 않고, 오히려 RECESS 처리를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나, 주어진 예산에서는 RECESS 처리는 힘들 것 같고, 여러가지 상업공간 사진과 상세들을 살펴본 후, 몰딩없이 벽 마감을 하기로 하였다. 애니적으로는 아래 사진과 같은 틈이 크게 거슬리지 않는다. 오히려 실리콘으로 이를 메꿔버리는 것에 더 거부감을 느끼지만, 일반인의 시각에서는 실리콘으로 그 틈이 없어지는 것이 더 깔끔해보이나 보다.

 

10. SOFFIT 공사

 

처음 이야기하였던 SINAGE와 SOFFIT의 위치를 잘못 시공하면서 발생한 부분이다. SOFFIT과 아래의 장 마감선이 정열되어야 하는데, 앞으로 튀어나온 치수만큼 똑같이 뒤에서 밀려버렸다. SOFFIT 공사시 이미 발견했는데, 용접처리를 이미 공장에서 하여, 제작해온 것이라 넘어갔는데, 역시나 다시 교체를 하도록 했어야 했다.


 

 

 

위의 붙박이장을 최대한 설치하기 위해, 출력카운터의 높이를 다소 낮추었더니, 고개를 숙이고 사용해야 하는 아쉬움이 있다.

 

 

12. LED 등박스


주변 마감이 난색이다 보니, 백색 LED 빛이 노란빛을 띤다. 개인적으로 다소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


 

 

비딩처리를 하지 않고, 커팅해서 쓴 시공사의 섬세하지 않은 벽공사 결과이다. 도면 상세에 비딩처리까지 다 그려넣어줘야 할지.


 

14. 민원대기 공간의 매입형 LED 등

 

민원대 근무자의 시선이 SIGNAGE를 통해 가려질 것이라 생각했는데, 키가 작은 여성들에게는 LED 등이 바로 눈에 들어와 눈부심이 발생한다는 불만이 있었다. DIFFUSER가 모두 일체형으로 제작되어 나오는 기성품이라 DIFFUSER의 교체도 힘들어, 반투명한 시트지를 붙이는 것도 조도가 균일하지 않게 될 수 있어 힘들며, 전구의 WATT를 낮추는 것도 전체 조도가 낮아질 수 있어 어렵다.

사람들의 시선을 고려해야 하는 공간에서는 등을 설치시 훨씬 더 깊게 매입하거나, 돌출형 박스를 두어 설치하는 것이 나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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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6.07.15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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